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녀석의 눈이 맑다. 눈이 맑으니 슬픔조차 영악하다. 과장없던 슬픔이라 녀석의 소망이 이루어지던 날 함께 조금 울컥했다. 누구도 뭐라하진 않았다. 맑게 우는 법을 녀석은 안다. 부럽다. 갈 곳을 가는 동안, 녀석이 풍기는 똥 냄새는 구수하다. 덕분에 두 손바닥으로 새끼의 똥을 받아내던 때가 잠깐 떠올랐다. 대수랴. 녀석이 간만에 사람 똥 냄새를 풍겨 주었다. 메모가 없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많은 시간을 허공에서 떠돌았다. 남해, 서해, 동해... 그러다 동쪽 저 끝, 내 명줄을 세상에 내 주었던 그 곳조차 욕심을 내보았다. 아픈 기억은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.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초연하지 못하다. 쉽게 도망치지 못한다. 갈 수 없는 나라. 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나라는 분명 있다. 그를 조우 하는 길. 만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. 나는 너무 오래 그것을 믿지 않았다. 유감스럽게도 곡해된 내 인생의 한 반려는 그것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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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어깨너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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